환청과환각 다른점이 ‘이것’ 입니다

 

[환청과환각 다른점이 ‘이것’ 입니다]

 

 

안녕하세요. 아산배방 마음나래의원 원장입니다.

 

요즘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어요.
“선생님… 밤만 되면 또 눈이 말똑말똑해져요. 새벽 3시, 4시까지 뒤척이다가 겨우 잠들면 아침 알람이 울리고… 그러고 나서 하루 종일 좀비처럼 살아요.”

 

처음엔 다들 웃으면서 말씀하시죠.
“나이 먹어서 그런가 봐요”
“요즘 일이 많아서…”
“주말에 몰아서 자면 괜찮아지겠지…”

 

근데 제가 뵙다 보면, 그게 단순히 ‘바빠서’나 ‘나이 탓’이 아니라는 걸 금방 알아요.
이미 몇 달, 심지어 몇 년째 같은 패턴으로 고통받고 계시거든요.

 

 

저는 불면을 볼 때마다 마음이 참 쓰여요.
왜냐하면 잠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우리 뇌가 하루 동안 쌓인 감정 쓰레기를 치우고,
내일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재생의 시간’이니까요.
그 시간이 망가진다는 건,
삶의 3분의 1이 매일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많은 분들이 “나는 원래 잠을 잘 못 자는 체질인가 봐요” 하시면서 포기하시는데,
사실 체질 때문인 경우는 정말 드물어요.
대부분은 뇌의 내부 시계가 망가진 거예요.

평일엔 새벽 3시에 자고, 주말엔 오후 2시까지 자고…
그러다 보니 몸은 매주 제트랙 타는 것처럼 시차에 시달리는 거죠.
이걸 ‘사회적 시차증’이라고 하는데,
이 상태가 계속되면 코르티솔은 올라가고 세로토닌은 떨어지고,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고, 눈물도 나고,
‘내가 왜 이렇게 예민해졌지?’ 하시면서 스스로를 더 몰아세우게 돼요.

 

 

진료실에서 제가 제일 안타까운 순간은
“선생님, 저는 이것저것 다 해봤어요. 따뜻한 우유도 먹고, 명상 앱도 깔아보고, 카페인도 끊어봤는데… 하나도 안 돼요.”
라고 하시는 분들을 뵐 때예요.
그 말 속에 담긴 무력감이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제가 늘 말씀드려요.
“이건 여러분 잘못이 아니에요. 혼자 해결하려고 너무 애쓰지 마세요.”

 

불면은 생활 습관만 고친다고 다 되는 게 아니에요.
한 번 흐트러진 뇌의 수면-각성 스위치는 의지만으로는 쉽게 돌아오지 않아요.
밤늦게 핸드폰 보며 받은 블루라이트 때문에 멜라토닌은 억제되고,
뇌파는 계속 깨어 있는 상태로 고정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잠을 자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스트레스가 돼버려요.

 

 

저희 병원에 오시는 분들 중에는
“약은 절대 안 먹을 거예요” 하시던 분들이
최소한의 약물로 단 3일만 제대로 자보고 나서
“선생님… 5년 만에 처음으로 아침에 눈 뜨는 게 행복해요”
라고 눈물 흘리시는 경우가 많아요.

 

약이 무서운 건 다 알아요.
그래서 저는 최대한 적은 양으로, 최대한 짧게,
그리고 졸림 부작용 적은 약들로 먼저 뇌의 시계를 맞춰드려요.
그와 동시에 상담으로 ‘오늘도 잠 못 자면 큰일이다’라는 불안한 생각을 같이 풀어가고요.

 

약이 필요 없는 분들은 TMS(자기장 치료)로 뇌의 수면 회로를 조율하기도 해요.
효과는 천천히 오지만, 부작용은 거의 없어서 요즘 많이들 선택하시더라고요.

 

 

제가 진료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한 달 뒤에 다시 뵙는 거예요.
“선생님, 요즘 아침에 눈 뜨면 햇빛이 너무 예뻐요.”
“남편이 저 보고 요즘 왜 이렇게 웃냐고 하네요.”
그 한마디 들을 때마다 ‘아, 내가 이 일을 해서 다행이다’ 싶어요.

 

지금 이 글을 새벽에 읽고 계시다면,
아마 또 잠이 안 오셔서일 거예요.
괜찮아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느끼는 이 힘듦은
당신이 게으른 것도, 약한 것도 아니에요.
그저 뇌가 조금 지쳐서 방향을 잃은 거예요.

 

 

혼자 더 버티지 마세요.
잠은 혼자서 해결하려고 애쓸수록 더 멀어져요.

 

마음나래의원 문은 언제나 열려 있어요.
작은 용기 하나만 내주시면,
제가 끝까지 함께 걸어가면서
다시 아침에 눈 뜨는 게 설레는 날들로
돌려드릴게요.

 

푹 주무시고, 내일 아침에 밝은 얼굴로 뵙길 바라요. ♡
아산배방 마음나래의원에서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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