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킨스병원인 정확히 알고 가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브레인업 신경과 원장입니다.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망연자실해하시는 분들을 뵐 때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특히 평생 농사일을 해오신 어르신들이나 부모님께서 같은 병을 앓으셨던 분들은 더 큰 충격을 받으시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오늘 이 글이 그런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특히 세 가지 경우에 해당하시는 분들께 이 글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과거 농약이나 화학물질을 자주 사용하셨던 분들,
둘째, 가족 중에 파킨슨병을 앓으신 분이 있어 유전이 걱정되시는 분들,
셋째, 최근 냄새를 잘 못 맡거나 잠꼬대가 심해지는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을 느끼기 시작하신 분들입니다.
오늘은 환경적 요인과 유전, 그리고 손떨림 외의 파킨슨병 초기 신호들을 짚어보며, 왜 조기 진단과 대처가 두려움을 줄이고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기억에 남는 환자 한 분은 60대 후반에 진료실을 찾아오셨습니다. 그분은 젊은 시절 30년 넘게 과수원을 운영하며 농약을 뿌리는 게 일상이었다고 하셨죠.
보호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농약 냄새가 온몸에 배도록 일하셨던 날들을 떠올리시며, 혹시 그 때문이 아니냐고 자책하셨습니다. 사실 농약, 제초제, 살충제 같은 환경 독소는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런 독소들이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를 서서히 손상시키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독소에 노출된 시점과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 사이에 수십 년의 간격이 있다는 점입니다. 젊을 때는 몸의 방어 시스템이 이를 버텨내지만, 나이가 들면서 방어막이 약해지고 손상이 누적되면 결국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농촌에서 오래 사신 분들, 공장에서 화학물질을 다루셨던 분들, 심지어 드라이클리닝 용제를 자주 사용하셨던 분들도 주의 깊게 살펴보셔야 합니다.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파킨슨병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족력이 있다면 일반인보다 발병 가능성이 2~3배 정도 높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특정 변이가 발견될 수 있지만, 변이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발병하는 것도 아닙니다. 파킨슨병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발생한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그러니 가족력이 있다고 너무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히려 이를 미리 아는 것은 예방과 조기 발견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위험 요인을 피하며 생활한다면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파킨슨병 하면 손떨림을 먼저 떠올리시는데, 사실 그보다 훨씬 전부터 나타나는 신호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후각 저하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잘 맡던 커피 향이나 음식 냄새를 잘 못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죠. 또 수면 중 잠꼬대가 심해지거나 팔다리를 휘젓는 렘수면 행동장애도 중요한 신호입니다.
꿈속 행동을 실제로 하게 되는 경우로, 배우자분이 먼저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비도 놓치기 쉬운 초기 증상입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70% 이상이 운동 증상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변비로 고생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자율신경계가 먼저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울감이나 무기력함, 예전에 즐기던 취미에 흥미를 잃거나 사람 만나는 게 귀찮아지는 변화도 중요한 신호입니다. 글씨가 점점 작아지거나, 걸을 때 한쪽 팔이 덜 흔들리고, 표정이 굳어지는 것도 미세한 변화들입니다.

이런 증상들이 있다면 신경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진찰과 면담을 통한 신경학적 검사, 파킨슨병 운동 증상 척도 평가, 비운동성 증상 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자율신경부전증, 우울, 불안, 수면 문제까지 함께 체크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면 앞이 캄캄해지는 게 당연하지만, 요즘은 치료법이 많이 발전했습니다.
도파민 보충을 위한 약물 복용이 기본이고, 뇌에 영양을 공급해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특히 글루타치온은 뇌의 항산화 작용을 도와 신경세포 손상을 늦추는 효과가 있으며, 경두개 자기자극술(rTMS)은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해 운동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 방법은 비침습적이어서 부담도 적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혼자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입니다. 파킨슨병인지, 어느 단계인지, 어떤 치료가 적합한지 파악해야 제대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저희 브레인업 신경과는 파킨슨병과 운동장애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종합적인 검사와 맞춤 치료를 제공합니다.
파킨슨병은 당뇨나 고혈압처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병이지만, 적절한 대처와 생활 관리로 삶의 질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거나 위험 요인을 접하신 분들도 미리 검사받고 예방적 관리를 시작한다면 발병을 막거나 늦출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