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쌍용동정신과 분노조절장애가 의심된다면]
안녕하세요, 마음나래의원 원장입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그날은 정말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평소 같으면 넘겼을 말 한마디에 갑자기 화가 확 치밀어 올라서…”라며 스스로도 당황했던 순간을 떠올리시죠.
작은 일에 갑작스럽게 화가 나고, 나중에 후회하며 자책하는 경험, 한 번쯤 있으셨을 겁니다. 저도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할 때가 많습니다.
사실 이유 없이 화가 치솟는 경우는 드물어요. 마치 압력밥솥 속에서 서서히 쌓이던 김이 순간적으로 터져 나오는 것처럼, 우리 마음속에 오랫동안 눌러 담았던 감정들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는 “배우자가 잔소리해서”라거나 “상사가 한마디 해서”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오랜 시간 쌓여온 감정들이 숨어 있죠.
저는 이런 감정의 뿌리를 찾기 위해 환자분들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종종 여쭤봅니다.
“화를 내면 나쁜 아이야”거나 “착한 아이는 참아야지”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셨다면, 아마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억누르는 법을 먼저 배우셨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맏이로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늘 잘해야 했거나, 남의 눈치를 많이 살피며 자란 분들은 자기표현보다 조화를 우선시하는 데 익숙해지셨을 거예요.
하지만 참는다고 그 감정이 사라지는 건 아니죠. 계속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뚜껑이 열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참는 게 미덕’이라는 분위기가 강했기 때문에, 직장이나 가정에서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감정 반응은 단순히 성격이나 의지만의 문제가 아니라, 뇌와도 깊이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 뇌에는 ‘편도체’라는 감정 센터가 있는데, 이 부위는 무례한 말이나 위협을 감지하면 즉각적으로 ‘위험’ 경보를 울립니다.
이때 ‘전두엽’이라는 부위가 브레이크 역할을 해서 감정을 조절해야 하는데, 스트레스가 과도하거나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 전두엽이 제 기능을 못 하게 되죠.
그래서 나중에 “내가 왜 그렇게까지 화를 냈을까…” 하며 후회하는 상황이 생기는 겁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이런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뇌파 검사나 종합심리 검사를 진행합니다.
각자의 뇌는 고유한 활동 리듬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자극에 민감한지, 감정 조절은 잘 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죠.
가끔 화를 내는 건 누구나 있는 일이지만, 이게 반복되면 주변 관계에 큰 틈이 생깁니다.
가족들은 말조심하게 되고, 아이들은 눈치를 보게 되며, 직장에서는 “저 사람 건드리지 말자”는 분위기가 생길 수 있어요.
처음엔 분노로 상황을 통제하는 것 같지만, 점점 고립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더 심각한 건, 이런 반응이 습관처럼 굳어지면서 말다툼 후에도 해결된 게 없고, 감정만 소모돼 스트레스가 더 쌓이고 자존감은 낮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태를 혼자서 억지로 버텨야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저는 오랜 시간 반복된 분노 반응은 숙련된 의료진과 함께 그 뿌리를 하나씩 짚어가며 해결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감정도 결국 습관이니까, 꾸준한 연습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때로는 뇌의 반응 자체가 과민하게 작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TMS(경두개자기자극술)나 약물 치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뇌파 검사와 종합심리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환자분에게 맞는 맞춤형 치료를 진행합니다. 억지로 참지 않아도,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감정을 다룰 수 있도록 돕는 거죠.
분노 자체는 잘못된 감정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그걸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일상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억누르는 것과 조절하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예요. 분노를 부끄러워하기보다는,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오히려 더 편안한 마음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혹시 요즘 들어 마음이 자꾸 버겁게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저희 마음나래의원은 언제나 여러분의 마음을 함께 들여다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