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찌릿한손끝저림 신경 손상이 원인!]
안녕하세요, 김포마디척병원 원장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손끝이 찌릿하거나 다리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통증이 있어요.” 이런 말씀을 환자분들께 자주 듣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혈액순환 문제로 생각하시지만, 사실 이 증상은 대부분 신경계 이상에서 비롯됩니다.
우리 몸의 신경은 전선과 비슷해서 전기 자극을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전선, 즉 신경이 손상되거나 염증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요? 피복이 벗겨진 전선에서 스파크가 튀듯, 과민한 자극이 생겨 통증이나 저림으로 나타나는 거죠.
이런 통증은 진통제나 파스로는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오히려 방치하면 점점 심해지거나 만성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감각 이상이 동반되거나, 저림 때문에 잠을 못 자거나 일상이 힘들어질 정도라면,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정확한 진단과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치료 중 하나가 신경차단술입니다. 이 방법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경로에 약물을 직접 주입해 통증 신호를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신경이 통증을 전달하는 ‘길목’에 약물이 작용하면 뇌가 그 자극을 느끼지 못하게 되어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진통제가 몸 전체에 퍼지는 것과 달리, 신경차단술은 특정 신경을 목표로 하므로 훨씬 집중적이고 효과적입니다.
특히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대상포진 후 신경통 같은 경우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어려운 환자분들에게도 적합합니다.
이 시술은 초음파나 C-arm 같은 영상장비를 사용해 신경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진행하기 때문에 정밀하고 안전합니다. 단순히 통증을 잠시 멈추는 데 그치지 않고, 과민해진 신경의 염증과 자극을 조절하는 역할까지 합니다.
신경차단술의 장점 중 하나는 절개나 마취 없이 외래에서 10분 이내로 시술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시술 후에는 비교적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장점 때문에 무분별하게 반복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이 시술은 통증 신호를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역할을 하므로, 장기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환자분의 진단과 통증 양상, 기능 저하 정도를 꼼꼼히 살펴보고 적절한 시점에 맞춤으로 적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허리 통증이 너무 심해서 도수치료나 운동요법을 시작하기 어려운 환자분이 계시다면, 저는 먼저 신경차단술로 통증을 줄인 뒤 자세 교정, 재활운동, 생활습관 교정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합니다.
이 시술은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보존적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목, 허리, 어깨 등 관절 부위의 반복적인 통증이 있다면, 통증 강도를 낮추고 재발을 예방하는 첫걸음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신경차단술은 빠르고 효과적인 통증 완화에 강점이 있지만, 그 자체로 모든 치료가 끝나는 건 아닙니다.
근본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도수치료, 기능 회복 운동, 자세 교정 같은 후속 관리가 병행될 때 효과가 배가됩니다.
다만, 필요 이상으로 시술을 반복하면 오히려 몸의 자연 회복 흐름을 방해하거나 의존성을 높일 수 있으니, 반드시 숙련된 의료진의 판단 아래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