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골절통증 지속될 때 방치하지마시고 내원하세요 ]
안녕하세요, 안산튼튼병원 원장입니다.
하이킹 중 발목을 접질려 병원을 다녀오셨거나, 서핑이나 클라이밍 도중 부상을 입어 운동 복귀 시점이 막막하신 분들, 그리고 골절 진단 후 깁스를 한 채 답답한 나날을 보내고 계신 분들께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어제 진료실을 찾은 20대 청년이 기억나네요. 2주 전 농구를 하다 착지를 잘못해 발목이 꺾였는데, 처음엔 그냥 삔 줄 알고 파스만 붙였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붓기가 빠지지 않고 걸을 때마다 시큰거려 결국 병원을 찾았고, 골절 진단을 받았습니다.
여름철 야외활동이 늘면서 이런 부상으로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특히 운동을 즐기시는 분들은 빨리 회복해서 다시 활동하고 싶으신 마음이 간절하실 텐데요.
오늘은 발목 골절의 증상, 치료 방법, 그리고 운동 복귀 시점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염좌일까, 골절일까? 어떻게 구분할까?
발목을 다쳤을 때 가장 헷갈리는 건 염좌인지 골절인지 구분하는 일입니다.
둘 다 붓고 아프고 걷기 힘든 점은 비슷하거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그냥 삔 거겠지” 하고 방치하다 뒤늦게 골절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아요.
염좌는 주로 발목 바깥쪽 인대 부위가 아프고,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점차 줄어듭니다.
반면, 골절은 부러진 뼈 부위를 누르면 극심한 통증이 있고, 시간이 지나도 계속 아프거나 더 심해지기도 하죠.
특히 골절은 발을 딛는 순간 찌릿한 통증 때문에 체중을 싣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다친 후 4보 이상 걷기 힘들었다면 골절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하지만 자가진단은 한계가 있어요. 경미한 골절은 염좌와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어렵고, 심한 염좌는 오히려 골절처럼 보일 수도 있죠.
그래서 다친 지 2~3일이 지나도 붓기가 가라앉지 않거나 통증이 계속된다면, 꼭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시는 걸 권합니다.
X-RAY만으로 충분할까?
응급실이나 동네 병원에서 X-RAY를 찍고 “골절이 없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계속 아프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사실 X-RAY만으로는 모든 손상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머리카락처럼 가는 미세한 골절이나 연골 손상, 뼈 안쪽에 숨은 골절은 잘 안 보일 때가 많아요.
실제로 초기에 정상으로 보였던 X-RAY를 2주 후 다시 찍었더니 골절이 확인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MRI나 CT 검사가 필요합니다.
MRI는 뼈뿐 아니라 인대, 힘줄, 연골까지 자세히 볼 수 있어 복합 손상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비수술 vs 수술, 어떻게 결정하나?
골절 진단을 받으면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라는 고민이 가장 먼저 떠오르죠.
병변 부위가 어긋나지 않고 안정적이라면 비수술적 방법을 먼저 시도합니다.
약물로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거나, 깁스나 부목으로 고정해 뼈가 붙을 때까지 기다리는 거예요.
보통 6~8주 정도 깁스를 하게 되는데, 처음 2~3주는 체중을 전혀 싣지 않고 목발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 후에는 상태를 보고 조금씩 체중을 실으며 걷는 연습을 시작합니다.
깁스를 푼 후에는 물리치료가 정말 중요합니다. 오랫동안 고정된 상태라 관절이 굳고 근육도 약해져 있거든요.
관절의 운동 범위를 회복하고, 근력을 강화하며, 균형감각을 되찾는 재활 과정을 꼼꼼히 거쳐야 합니다.
이 과정을 소홀히 하면 발목이 불안정해져 재부상 위험이 커집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병변 부위가 2mm 이상 벌어져 있거나, 관절면이 어긋나 있거나, 여러 부위가 동시에 손상된 경우입니다.
이런 때는 ORIF, 즉 개방 정복 고정술을 진행합니다.
부러진 뼈를 원래 위치로 맞춘 뒤 금속판이나 나사로 고정하는 방법이죠.
요즘은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흉터도 작고 회복도 빠른 편입니다.
수술하면 회복이 더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오히려 정확히 정복하고 단단히 고정하면 더 빨리 체중을 실을 수 있는 경우도 많아요.
보통 수술 후 6~8주면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3~4개월이면 운동을 재개할 수 있습니다.
언제 다시 운동할 수 있을까?
운동을 즐기시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건 “언제 다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나요?”입니다.
안타깝게도 정확한 시기는 개인차가 커서 딱 잘라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병변의 위치와 정도, 치료 방법, 개인의 회복 속도에 따라 달라지죠.
일반적으로 뼈가 유합되는 데 8~12주 정도 걸립니다. 하지만 뼈가 붙었다고 바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관절의 유연성과 근력이 회복되고, 균형감각과 고유수용감각이 정상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이 과정을 포함하면 보통 3~6개월 정도는 잡아야 합니다.
너무 서둘러 운동을 재개하면 재골절이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조심해서 활동을 제한하면 관절이 굳고 근육이 약해져 회복이 더뎌집니다.
그래서 저와 상의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강도로 재활을 진행하는 게 중요합니다.
발목 골절은 답답하고 불편하지만, 제대로 관리하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염좌인지 골절인지 헷갈릴 때는 자가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세요.
비수술이든 수술이든, 재활이 성공의 열쇠입니다.
다시 하이킹을 즐기고, 서핑이나 클라이밍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 간절한 마음을 이루기 위해 지금 잠시 멈추고 제대로 치료받는 게 가장 빠른 길이에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저희 안산튼튼병원을 찾아주세요. 함께 건강한 일상과 운동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